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위로가 되는 시집 추천! 「내 인생의 그리움」 (전장수 저, 보민출판사 펴냄)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위로가 되는 시집 추천! 「내 인생의 그리움」 (전장수 저, 보민출판사 펴냄)
시인은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웠던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 시간에 배운 몇 편의 시가 가끔씩 가슴속에 깊이 와닿았다고 한다. 비록 짧게 쓰인 시들이었지만 많은 얘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한 편의 시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느낌에 놀라기도 했고, 상한 마음에 위로가 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때부터 시인은 시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후 삶에 지쳐갈 때쯤 잠시 잊고 있었던 시들이 다시 시인의 마음속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 가는 대로, 또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하고 싶은 말과 글을 적어 놓고 이를 줄이고 줄이다 보니 짧거나 긴 시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제 이렇게 창작된 시들을 모아 「내 인생의 그리움」이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 본문 詩 ‘헤어지는 순간에’ 中에서
진한 향기 담긴 가을꽃 바람이 그리도 재우쳐 불던 날
제 사연을 숨긴 어릿광대의 슬픈 미소를 지으면서
팔랑거리는 나비처럼 내게서 멀어지는 널 보면서도
난 상처받은 내 손 내밀어 널 붙잡으려 하지 않았었지
사형수의 마지막 포옹처럼 숨이 막히도록 널 끌어안고
차갑게 식은 네 볼에, 불안한 나의 얼굴을 붙인 채로
가지 마라, 가면 안 된다고 말하고픈 한 줌 욕망마저도
난 글썽거리는 내 눈물 속에다 모두 다 가둬버렸었어
이것이 너의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예감에
내 심장을 마구 쥐어짜는 격통이 날 주저앉혀 버렸어도
난 네 슬픈 미소를 바라보며 널 향해 마주 웃어 주었었어
네 미소가 날 주저앉혔지만, 내 웃음은 널 일으켜 세우겠지
날 사랑하지 않기에, 이젠 가야만 하겠다고 넌 말했어도
그런 네게 손 내밀지 않고 바보처럼 웃어 주던 나의 모습은
아니라고 아무리 부인해도 지워낼 수 없는 사랑이었나 봐
바람 따라가는 널, 바람처럼 보내는 건 어떤 사랑이었을까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 속에는 시인의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그의 삶을 노래한 것도 있고, 또 시인이 곁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주변 사람들의 삶을 노래한 것도 있다. 때로는 제삼자인 타인의 모습으로, 또 때로는 시인이 직접 그 사람이 되어 그들의 삶을 시로 그려보았다. 그러므로 시인의 시가 그려낸 다양한 삶의 모습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다. 이곳에 수록된 시인의 시들이 이를 읽는 독자님들의 가슴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해석되고 느껴질 수 있길 바란다.
(2022년 5월 30일 출간 / 전장수 저 / 보민출판사 펴냄 / 236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