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힐링이 되는 시집 추천! 「시로 그리움 유혹하는 법」 (송숲을 저, 보민출판사 펴냄)
송숲을 시인은 영어, 스페인어, 불어와 우리말로 시를 쓴다. 스페인어 시집 <존재의 거품>을 칠레에서 발간했고, 불어 시집 <그리움의 역사>를 프랑스에서 발간했다. 영어권에서 곧 영어 시집을 발간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살았던 햇수만큼 칠레에서 살아온 시간이 똑같은 현시점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여러 해 동안 모국어 시어를 혼자 갈고 닦아온 세월에 격려하고 싶은 마음에서, 또한 팬데믹 시대를 사는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고국의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는 그런 시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우리말 시들 중 한 권의 분량으로 엄선하여 이번에 밝은 빛을 쪼이게 했다.
- 본문 詩 ‘나 그대에게 …이고 싶어라’ 중에서
한 번만이라도 그대 시의 주인공이고 싶어라
그대가 땀 흘려 파내려가는 조각상이고 싶어라
그대가 밤새 그려내는 고혹한 눈빛의 모델이고 싶어라
단 한 번만이라도, 그대가 입 모아 부는
대금의 촉촉한 부분이고 싶어라
그대가 손가락으로 뜯는 가야금의
가장 고요한 현이고 싶어라
그대가 매는 송진 향기 가득한 소나무 무늬가 있는
넥타이의 매듭 부분이고 싶어라
그대가 매일 두드리는 키보드에서
제일 많이 눌리는 자음 또는 모음이고 싶어라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 꿈이자 취미이다. 그렇게 쓰고 쉬고를 반복하며 지낸 세월 동안 습작이 쌓여갔다. 최근에 썼던 시들로만 구성할까 하였으나 그가 오래전부터 써왔던 시들 하나하나를 보면 떫은 감들이어도 시인 자신에게는 생인손을 앓던 손가락 같은 존재여서 오래전부터 써왔던 시들까지 이번 시집에 한데 모아 남겨놓았다. 그녀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유혹이 있다. 강렬한 색감이 있다. 때로는 이국적인 유머도 톡톡 튄다. 그녀는 주로 일상에서 ‘레이더망’에 감지된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사진으로 찍은 뒤 그 이미지를 토대로 시를 쓴다. 또한, 시에 어울릴 만한 추천 배경음악과 노래도 음악을 즐겨듣는 그녀가 손수 골랐다. 유튜브 채널에 음악가와 곡명을 치면 멜로디와 함께 떠날 수 있는 힐링시 여행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하는 바이다.
(2021년 11월 30일 출간 / 송숲을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216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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